김소형 작가는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과 같은 차를 마시지만 날마다 다른 무게감과 감정으로 드러난다. 중첩된 모양의 아파트 구조나 거기서 거기인 인간군상의 모습, 하루의 계속되는 반복으로 우리의 인생이 이어지듯이 삶이란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패턴과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달라지는 삶을 경험하고 또 순간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는 삶. 인간군상의 모습은 같음 가운데, 또한 다름을 내포하고 있다. 한 작품에 몇 개월씩 걸려 제작되는 김소형의 작품은 그 자신의 무의식을 관통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자들게까지 숨죽이게 하는 교감을 일으킨다. 본질과 본체를 찾아나가는 반복적 작업은 반복적 수행으로 이어지고 이 에너지는 증폭되어 순환적 삶을 투영한다. 그녀의 이런 에너지를 지닌 반복적 작업은 행복, 소통 등의 변주의 메세지를 만들어내고 유기적으로 관계가 맺어지는 심미적 상황을 이끌어내게 된다. 작가는 외로운 사람들이 작업을 통해 위로 받기를 원한다. 작가는 "사람들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고 한다.